혼자 해보는 고민

나, 곪아 빠졌나봐..

파란0101 2012. 2. 19. 19:18

[2005년 8월 12일]

아무래도 이건, 내 몸이 시원찮은 탓이다.
여름 초입에 병원을 갔었다.
장이 파업했댔다.
약을 일주일이나 먹었다.
엑스레이도 찍었다.
그래도 장이 운동을 안하면 침을 장까지 꽂아서
전기로 자극을 준댔다.
-속부터 잘 익은- 나,
-빠떼리루 지져서 흰 배를 드러내고 둥둥 떠있는 생선들 같은- 나,
-전기 자극으로 인해 머리는 곤두서고 눈을 뒤집고 움찔대고 있는 - 나..
이런 상상들로 끔찍했던 일주일이 지나고
여전히 속이 안 좋아도
병원 안가고 버티며 지냈다.
그런데 이젠 여드름이다.
아니지. 뽀루지라고 해야 하나?
사춘기, 그 질풍노도의 시기에도 여드름 하나 안나고 깨끗한 이마였던 내가
지금은 누렇게 잘 썪은 뽀드락지가 대여섯개 솟아 있는 이마로 생활하고 있다..ㅜㅜ
다시 병원을 갔다.
나이가 있는데도 혼자 지내서 호르몬 문제가 생겼을 거라는
주위 언니들의 애정어린(?) 충고에 따라 간 산부인과.
-피부과로 가세요~~-
어쩌겠어. 피부과 전문의에게 가려면 신천역 부근까지 가야 하는데.
한 이십분 걸어야 해서 구찮어서리...
바루 집 앞의 내 단골 의원으로 갔다.
-영양 불균형입니다. 영양제를 드세요.-
그래서 먹기 시작한 종합 영양제.
줴엔자앙~~~~~~~~~~~~~~~
종합 영양제 먹기 시작한지 일주일이 넘었건만,
이주일이 다 되어 가건만
여전히 내 이마의 뽀드락지는 누렇게 잘만 썪어가고
난 열심히 짜구 알콜 소독 하구 후시딘을 발라놓고 있다.
이마가 후시딘땀시 번들번들 하다.
남들이 보면 개기름인 줄 알거 아냐..ㅜㅜ
봐 줄 사람 없으니 다행이다.
아무래도 곪아빠진 몸이 지금 내가 사춘기인지, 중년인지 구별을 못하는 모양이다.
중년........중년.........ㅜㅜ 그래, 서른이니까 이젠 중년인가...
으아~~~~~~쉰발~~~~~~~
나이는 왜 자꾸 먹는거야~~~~~~~~
아참. 장에 또 문제가 생긴 모양이다.
또 배가 살살 아프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같은 증상으로 또 병원에 가면
이번에는 정말로 전기침 꽂을 것 같아서 무서워서 못가겠다..ㅜㅜ
아으..속 답답하고 아프고 죽갔고만...........
민간 요법이라도 알아봐야겠다.
-곪아빠진 몸, 제대로 보신하는 법-
-걸핏하면 장이 파업하고 답답한 속을 다스리는 요법-
이런 걸로 검색하면 나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