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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해보는 고민

나는 사랑이 두렵다.

[2006년 12월 31일]


내 옆자리에서 일하는 희숙이..
아침부터 열심히 통화하더니 눈물바람.
연인과 헤어졌단다.
그리고는 이틀정도를 실성모드에 돌입,
하라는 일은 안하고 종일 친구와 전화질 아니면
메신저질..아니면 일하는데 방해가 될 정도로 붙들고 수다떨기...
일할때 방해받는건 무척 짜증나는 일이지만
이별의 아픔때문에 살짝 실성했는데 어떡하라고.
며칠 이러다 말겠지...하고 받아주는 요즘이다.
희숙이 나이 겨우 22....내나이 32...
숙이가 겪은 일은..나 역시 이미 겪어본 일이기에 이해는 되지만,
사랑의 아픔이란 나이랑은 상관없는거니까.
사랑의 결론이란 잘되면 결혼이요, 못되면 이별인걸까.
우리 사무실엔 여자만 6명이 근무한다. 남자는 달랑 두명...
남자는 모두 기혼자들..나이 많으신 분들이고.
여자는..나만 삼십대..나머지는 이십대.
하나같이 애인이 없다.
결혼정보회사 직원들이...ㅡㅡ;;;
그 중 하나는 매일 -나는 남자가 무서워~ 결혼은 왜해? -란 말을 달고 산다.
글쎄. 남자가 무섭다기보단..사랑의 고통이 두려운거 아닐까.
나 역시..연애란 것 안해본지가 몇년...
이별의 고통을 더이상 견뎌낼 용기가 없어서, 시작조차 하질 않는다.
이십대, 그땐..-그래, 너 가라, 세상은 넓고 남자는 많다~!!-라면서
용감무쌍하게 사랑에 빠지곤 했었는데.
이젠 사랑이 겁이 나고..이별이 겁이나고..
나이를 먹는다는건 겁쟁이가 된다는 말은 아닐텐데.
나는 사랑이 너무나도 하고프다.
사랑 받고 싶고, 사랑 주고 싶고..
그치만..두렵다. 잃게 될까봐...거절 당할까봐..상처 입을까봐...
그래서 나는 사랑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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