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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찍은

노숙자 아저씨..어디로 가셨을까.


[2007년 3월 7일]


우리동네 놀이터엔 자그마한 정자가 있다.
여름엔 아줌마 아저씨들 모여서 수박도 잘라먹구,
젊은 사람들이 모여서 족발 시켜 소주도 마시고
아이들이 놀다 지쳐 낮잠도 자고..그런 곳이다.
며칠전부터 아저씨 한분이 와서 주무셨다.
아침 출근길,
몹시 추울텐데 얇은 솜이불 하나에 의지해서
곤히 주무시는 모습을 볼때마다
저러다 골병들지 않을까...은근 걱정되곤 했었다.
눈이..엄청 내렸다.
꽃샘추위치곤 너무 심하다..싶을 정도로,
사무실 식구들과 '메리크리스마스~'라며 들떠있을 정도로
눈이 펑펑 내렸다.
퇴근하고 저녁먹고..
따듯한 방바닥에 뒹굴다 갑자기 생각나서 놀이터에 가봤다.
눈쌓인 이불. 그리고 흔적도 없는 아저씨.
어디, 보호소라도 들어가신걸까.
저 이불이 저렇게 얇은거였나..
사진을 핑계로 정자 주변을 서성이다 들어왔다.
그렇다고 방을 제공할 것도, 이불을 제공할것도 아니라지만..
어딘지 마음 한구석이 편치 않다.
다음주도 꽃샘추위로 추울거란다.
꽃샘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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