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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 오다

북촌 한옥마을 - 행복작당

행복작당에 초대를 받고, 북촌으로.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행복작당도 식후경. 동생과.

반찬그릇이 병원그릇같았던 식당.

외국인 손님도 꽤 있던데, 반찬 부실했음. 찌개 별로였음.

순서대로 따라갈 생각.

안국역 3번 출구로 나와서 바로 앞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었고, 지도대로 따라갔음.

첫번째 집, 봉산대.

모든 건물들이 음료 반입 금지.

입구에서 음료를 맡아준다.

ㅁ자가옥. 북방형 가옥이지 아마?

겨울에 추위를 막기 위해 ㄷ자나 ㅁ자로 지은 가옥.

추위를 막기 위함인지, 좁은 땅에 많은 가족이 살기위한 집을 짓기 위함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생활 보장은 확실히 안되게끔, 부부싸움이라도 할라치면 온 가족이 마당에 나와서 방문앞에 옹기종기 팔짱끼고 서서 듣기 좋게 생긴 가옥.

여기는 서재로 꾸민 곳이다. 장지문살로 보이는 방이 원래 부엌이었는지, 쪽마루 없이 문이 달려있는 곳이다.

이 서재의 조명이 한옥마을을 둘러보면서 본 어떤 조명보다 마음에 들었다.

특이하고, 따듯하고 은은했다.

꼭 돗자리같이 생겼지만, 털실로 짠 카페트다.

처음에는 멍석인줄 알았다가, 밟아보고 알았다.

계동 배렴가옥.

한국화가이신 제당 배렴선생님이 사셨던 곳이라고.

안채, 바깥채로 ㄱ,ㄴ 건물이 사이좋게 있어서 안마당 바깥마당이 있다.

여기서는 쪽마루에 쭈욱 앉아서 음료수를 마시거나 한담을 나누는 사람들이 많았다.

날이 마이 더워썽~~

화가의 집이어서일까.

가구나 소품도 특이한 것을 가져다 놓았지만, 그림이 참.. 멋지다.

이번 집은 능소헌과 청송재.

아랫집은 소나무가 있어서 청송재.

윗집은 능소화가 있어서 능소헌.

 

대문에 들어서자마자 왼쪽.

바깥채에 기거하는 사람은, 외출 후 안채에서 아무도 모르게 이렇게 슬쩍 들어갈수 있겠다.

안쪽에서 본 담이 참 이쁘다.

소나무가 있는 마당.

대문을 들어서서 바로 왼쪽으로 보이던 그 방이다.

이곳은 게스트하우스로 쓴다고 한다.

언젠가는 나도...??

난 한옥의 천정이 참 좋다.

대들보와, 지붕을 이루는 나무들이 다 노출되어 있어서 천정이 지루하지 않고 아름답다.

청송재에서 능소헌으로 가는 건물과 건물사이, 물고기가 너 누구니? 라고 묻는거 같다.

여기, 뭔가 그릇같은걸 파는 곳이 있다.

어머님들께서 그 좁은곳에 가득 들어서서는 이것저것 구경을 하셔서 볼수는 없었지만.

디딤돌이냐 다듬잇돌이냐.

디딤돌치고는 납작하고, 다듬잇돌치고는 너무 아름답다.

저 돌의 용도를 모르겠네. 물어볼 곳도 없었고.

다음 장소로 가는 도중. 북촌도 색후경. 식후경이 아니라 색후경이라니..

색과 공간이라고 써있는데. 미술학원인가?

지나는 길에 본 찻집.

나는 와우~ 멋있는데? 이층짜리 한옥이라니, 색달라. 라고 말했는데,

나와 함께 간 일행은 한옥은 한옥답게 단층이어야지, 이층이라 양옥인지 한옥인지 모르겠다, 는 혹평을.

버텍스 디자인이다.

양옥집이란다.

한옥 구경 도중 양옥이라니. 재밌네.

도심에서 남산이 바라보이면서 아파트가 보이지 않는 유일한 뷰로 기와지붕이 겹겹겹 보인다고.

계단에 거대 시계가...

계단참의 천정을 가득 메운 흰색 은색의 풍선들. 흑백사진이 아닌데도 흑백사진같은 느낌.

라도의 시계들.

예물시계로 유명한 라도.

역사와 전통이 있는 회사의 작품들이다.

저기 저 하얀시계 넘나 이쁨.

이렇게 종종 보이는 건축물 모형은 건축가 김택수의 건축사무소에서 지었던 작품들이란다.

지었던 거랬던가.. 모형만 만들었던 거랬던가.. 기억이 안나네..

라도에서 선물받은 과자.

위에는 화이트초코인데 생각보다 달지도 않고, 모양도 이쁘고. 뒤쪽 쿠키쪽도 맛있었음.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자~ 다음 장소인 채연당으로 고고고~ 하는 도중 만난 멋있는 가회동 성당.

미사를 드린 후 이곳에 모여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기 참 좋겠다.

그 옛날 보던 성경책들.

본당 입구의 문.

한옥의 대문처럼 생겼다.

신부님만 드나드시겠지?

예수님 위의 천정창에서 빛이 쏟아져서

예수님이 엄청 엄청 거룩하게 보인다.

그리고, 양 옆의 크기가 제각각인 작은 창들에서 드는 조명이 은은해서 경건한 분위기다..

분위기는 그런데... 창문은 꼭 영화관에 들어온 기분이 들게 생겼다.

채연당에 왔다.

이 집에 정말 맘에 드는 공간이 있다.

대지가 각이 져서 한단 차이나는 누마루를 설치했다고 하는데, 그 누마루가 정말 포근하고 좋은 곳이었다.

그 누마루가 바로 이곳이다.

앉아서 바깥을 보면서 한담 나누기 딱 좋다.

누구든 이곳에 오면 한번씩 좋다~~ 라면서 앉아보더라는.

나와 동생도 한참 않아서 여기 너무 좋다, 담에 집 지으면 이런곳 만들자, 라는 이야기를.

저분, 굉장히 매너없으셨는데,

누가 오던 말던 저 자리에 차달지게 앉아서 큰 소리로 전화통화를 하고 있었다. 그것도 한참을.

작가분이신가, 했는데 그냥 관광객인 듯.

모냐 저 아저씨.

여기 이 공간은 누다락인데,

조금 불안한 공간이었다.

천정이 야트막하고, 아늑해서 아이들이 좋아하게 생긴 곳인데

창문은 활짝 열리는데 난간이 없어서 잘못하면 바깥으로 떨어지거나 옆집 지붕에 걸릴 것 같앴다.

이번에는 취죽당이다.

대문을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물건들.

놋대야랑, 나무 말통.. 맞나? 그리고 화로와 솥걸이, 무쇠솥.

대문을 들어서면 보이는 마루.

좁은 마당을 내다보며 앉아있으면 여름에 엄청 시원할 듯.

마당 귀퉁이의 거북이.

각 한옥마다 거북이든 사각이든 원형이든 마당 귀퉁이에 이런 것이 있던데,

무슨 용도인지 모르겠다. 낙숫물 받이인가?

한옥책을 사오고도 여태 안보고 있으니... 조만간 보고 무언지 확인해야겠다.

장독대가 구석에서 소근소근 수다떨고 있을 것 같은 작은 마당.

신기한 주름지 가방.

하나 사올걸, 하고 후회되는 물건이다.

아래의 공간이 상당히 현대적이었던 지우헌.

윗채는 한옥인데 아랫채는 그냥 좋아보이는 반지하집이라는 느낌이랄까..

윗채로 올라가는 길목의 쪽문.

여기 웬 꽃장식이지? 하고 눈여겨보니 쪽문이다.

틈을 두고 올려져있는 계단.

이 집은 이렇게 야트막한 등이 있다.

늦은 시간까지 아랫채에 있다가 윗채로 올라올때 계단과 발밑을 비춰주는 등.

ㄱ자로 꺾여있는 나무에 등을 넣었다니. 아이디거가 좋다.

소박하고 실용적이고.

지우헌은 정말 예뻣던 것이,

방충문이 있는데, 그 문의 방충망이 삼베다.

아,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을까.

바람도 통하고, 바깥도 보이고, 바깥에서 안은 들여다 보이지 않고, 모기나 날벌레가 들어오지 않는다.

여기서는 화장품 샘플도 나누어줘서, 감사히 잘 썼습니다.

나무가구에 종이를 덮어 종이가구로 보인다.

거기에 철제 노리개를 달아서 한국적인 느낌이다.

난 대한민국이라는 이름보다 한국이라는 이름이 더 좋다.

한국. 한복. 한식.

팔걸이가 야트막하고 넓어서 책을 걸쳐두고 읽거나, 차를 마실때 잠깐 올려두기 좋겠다.

컵자국 동그랗게 남으면 엄마한테 등짝한대 맞는거고.

여기는 무슨 북카페에 온거 같다.

바깥을 보면서 책을 읽는...

한옥지붕모양을 본뜬 벽걸이.

이게 그냥 장식품인지, 책을 올려둘수 있는것인지 잘 모르겠다.

천정을 가로지른 나무가 똑바르지 않고 살아온 모습 그대로 구불거린다.

건물을 나오다 만난 철제 닭과 싸리빗자루처럼 생긴 솟대.

솟대 맞나? 나는 솟대인가..라고 생각했는데.

쇠닭은 기백이 넘쳐서 좀 무서우심.

한옥에서 보이는 저 등자쇠가 너무너무 좋다.

다른 어느나라에도 없는 여름에 문짝 들어올리기.

들어올려진 문때문에 그늘이 지고,

문이 떼어진 곳으로 바람이 들어가고.

한옥은 문이 위쪽만 고정되어 있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아래쪽이 움직이니까, 저렇게 등자쇠에 걸칠수 있다고.

자랑스럽고 특이한 건축술이다.

반지하같았던 공간.

넓은 작업실이 있었고, 북이 있는거 보면 여기서 북도 둥둥 치시는 모양.

아주아주 넓은 대청마루가 있었고,

강한 햇살을 막하주는 천 커튼이 있었고.

시원한 나무 침상이 있었고.

동생과 내가 동시에 생각한 것은,

엄마는 작업공간에서 일하고 아이는 대청마루에서 놀다가 나무침상에서 낮잠을 잔다. 라는 그림.

낭만적인 집이었다. 지우헌은.

아직 입춘대길이 붙어있는 평행재.

마크테토가 살고 있는 집이란다.

비정상회담에서 마크가 자랑했던

서면 도시적인 서울이 보이고, 앉거나 누우면 전통적인 한국이 보인다고 했던 집.

아랫층이 살림집인지 아랫층은 비공개.

윗층만 공개.

정말 서있으지 멀리 높다란 성냥곽같은 빌딩들이 보이고,

앉으면 나무와 기와지붕이 보인다.

여기 진열된 그릇들은 엄청 유명한 작가님의 엄청 비싼 작품이라고.

어떤 부인이 아는 소리 하길래 주워들었다.

한지가 아니라 유리가 끼워져 있어서 꼭 70년대 느낌이 난다.

티비도 없이, 지나는 차들의 소음도 없이

오롯이 음식에만 집중해서 밥먹을수 있을 것 같은 곳.

조용히 대화 나누면서 밥먹으면 집중 잘 될거 같은 곳.

작은 마당, 내려가고 싶은 분을 위한 고무신.

아톰이 지켜보고 있다.

들어올려진 문들.

좁은 마당에 있는 의자.

쪽마루에는 니스칠도 안되어 있고, 마른 걸레질도 안되어 있어서 윤기가 나질 않는다.

아주 많이 다닌듯한 마루.

계속 다니면서 열심히 천정을 봤는데, 처음으로 발견한 상량문.

아톰군단?

이번에는 시리재.

30평 대지의 ㄴ자형 작은 한옥이란다.

30평에 작게 집도 짓고 마당도 만들고.

시리재는 이곳저곳에 꽃이 있어서 예쁜 집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대문에 들어서면 저렇게 등잔이 걸려있다.

마당을 가늘게 비춰줄듯한 등잔.

작은 한옥이라더니, 정말 작긴 작았다.

작은만큼 아늑하고 좋았는데, 쪽마루가 이어져있지 않아서 조금 불편했다.

신발은 저쪽에 벗어놨는데 아저씨들이 방문앞을 막고 있는데다가  쪽마루를 타고갈 수 없어서

양말바람으로 종종 걸어가서 신어야 했다.

마지막 장소인 이음 더 플레이스로 가는 길.

언덕길을 따라가며 보이는 기와지붕들.

기와지붕이 저리도 이쁜 줄을 중간에 툭 끼어있는 다른 지붕 덕에 알겠다.

어릴때 친구네 기와지붕에 올라가서 암키와 수키와 하나씩 들었다 놨다 하면서 놀았었다.

깨진 기와래도 새 기와를 올리기 전까지는 그대로 놔둬야 한다는 것을 몰라서

금이 가고 깨진 기와는 마당에 던지기도 하고...

지금 생각하니 혼날짓 한거였네. ㅎㅎ

중간에 본 화가의 작품.

이 작품들 모두 판매하는 것.

전망좋은 곳에서 내려다 보이는 이 마을을 그려서 파는 것.

여기는 대문이 너무 좁고

밖에서 보기에 서양식 벽돌집에 기와지붕이 있어서 정체성이 모호해서 좀 당황했었다.

도시형 한옥과 고택 두채라.. 엄청 큰 집인데? 근데 대문은 엄청 작은데?

창 너머로 경복궁이 보인다고.

마당에 포석정처럼 굽이치는 물길이 있다.

그리고 가운데는 광장을 만들어놨다.

한옥은 한옥인데.. 저 유리창은 저 멀리 어딘가를 보기 위함인가.

저 창문 안의 석탑은 무엇인가.

뭔가 궁금증이 생기는 집.

게다가 계단이 여러단이다.

대부분의 한옥들은 저렇게 높지는 않는거 같던데.

 

앗! 저렇게 이쁜 나비장이 있다니!

방문을 올려서 옆방까지 시원하게 터놓았다.

문만 내리면 방 두칸. 문 올리면 방한칸.

얼마나 간편하냔 마리지.

무엇을 표현하고 싶었는지 내 머리로는 내 감성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던 심오한 작품.

가구가 붙박이 장이다.

아무 장식없이 손잡이만 포인트다.

좀 밋밋한 느낌.

오~ 이 많은 다마(?)는 왜 여기에 담아놨나요.

의자인줄 알았는데 뚜껑이 열린다.

방이 높이가 다르다보니 디딤나무를 가져다 놓았다.

등자쇠 두개를 걸쳐놨다.

전에 어떤 사찰에서 등자쇠를 두개씩 저렇게 걸쳐놓은걸 본적이 있다.

왠지 귀여워보였었다.

어이쿠, 어서옵셔~~라는 듯한 도자기 인형들.

이곳에 앉아있으면 시간가는 줄 모를것 같다.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가까이는 소나무와 물이 흐르는 나무와, 기와기붕과.. 머리는 우뚝우뚝 솟아있는 빌딩들까지.

이곳이 경복궁까지 보인다는 곳인가.

민속박물관은 보이던데. ㅎ

돌테이블은, 너무 차가워서 싫다.

건축박람회에 갈때마다 나무들을 어루만지곤 하는데,

각 나무마다 느낌이 다르다.

정말 따듯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나무가 있다.

나무가 좋다.

길쪽으로 있는 작은 방.

채연당의 누마루같은 곳인가 하고 들여다봤는데, 느낌이 영 다르다.

더 높아서일까. 더 폐쇄적이어서일까.

여기서 무슨 아로마향을 판매했는데, 차도 마실수 있었다.

여기서 차 마실때 준 종이컵이 어찌나 단단하고 크고 좋은지, 아직까지도 양치컵으로 쓰고 있다.

아. 어릴적에 보던 바구니들.

울 할머니 말마따나 바고리. ㅎㅎ

사투리인가? 고어인가? 모르겠네.

안쪽과 다른 독채같은 느낌이다.

여기도 아주 작은 마당이 있고. 출입문도 안채와 달라 마주칠 일도 없고.

작가선생이 글 쓰기 좋겠다 싶은 곳.

자연향까지는 좋은데.. 통로에 이렇게 이끼와 돌과 나무를 늘어놨어야 했었...

뭐, 덕분에 삭막할 수 있던 공간이 좀 보기 좋아졌구만요.

 

한옥 건물을 볼수 있는 것도 좋았지만,

인테리어 소품들을 볼수 있어서 더 좋았던 행복작당이었다.

불러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행복한 관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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