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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외반 수술

[2008년 12월 29일] 퇴원 후.


회진때 의사선생님은 두분이 번갈아 오셨었다.
한분은 탤런트 안석환이랑 무쟈게 닮으신 최경진 원장님,
그리고 한분은 아야세 하루카랑 닮았지만 눈이 하루카보다 더 크고 예쁘신 여선생님.

퇴원하는 날도 발 사진을 찍고 확인을 하셨다.
그리고 2주 후에 다시 와서 검사하자고..
6주간 붕대를 꼭 감아야 하고,
절대 발 전체를 써서 걷지 말라고 하신다.
아직 뼈가 다 붙은게 아니라서 잘못하면 터진다고.
그리고 발가락 사이에 끼우는 말랑말랑한 것을 주셨다.
그리고 뭐...음....
암튼 2주후 가서 사진찍고, 또 2주후 구정이 지나면 바로 입원,
왼발을 수술한다.
한번 해봤지만서도 왼발 수술할거 생각하면 겁이 난다.

총 12일 입원. 샤워는 샤워실에서 발에 봉지를 씌우고 발을 올린채로 하면 된다.
크게 불편한 점은 없던거 같다.
다만 내 올빼미 생활리듬때문에 섭식에 문제가...ㅜㅜ
식사가 아침 8시, 낮12시, 오후 5시에 나온다.
아니 무슨 밥을 그렇게 빨리먹어?
난 아침은 안 먹겠다고 해놨다.
밥먹을 시간에 잠을 한숨 더 자야지 원...
12시에 아주머니께서 밥 갖다주시면서 걱정을 해주신다.
배고파서 어쩌냐고, 왜 아침 안 먹냐고..
근데 일어나서 한시간 지나면 점심 나오고..배도안 꺼졌는데 저녁 나오고..ㅜㅜ
새벽 3시에 잠들어서 아침 11시에 일어나는 생활리듬인지라
식사가 좀 힘들었던 것 같다.
내가 먹는 시간이 아니었으니까.
맛은 크게 나쁘지 않다.
다만 김치에서 뉴슈가맛이 좀 났고,
일요일마다 나오는 수제비에서 멸치냄새가 났고...
입이 짧은 편이라서 가리는게 많아서일거다.
다음엔 아예 밥 주지 말라고 해야지.
그냥 나 배고플때 김밥 사먹는게 나을것 같다.

휴~~~~~~~올빼미족의 비애다 비애.
난 계속 일인실에 있었다.
새벽 3시까지 한시간에 한번씩 화장실 들락거리고 티비를 보고 그래야 했으니까.
보호자가 종일 붙어있을 필요는 없다.
아주머니가 밥도 갖다주고 갖고 가신다.
난 김을 사다가 조금씩 먹었는데다른 방의 분들은 배추랑 쌈장도 갖고 오셨던데..ㅋ
암튼. 퇴원후 지금 방바닥에서 뒹구니까 좋다.
역시 아무리불편한 것 없이 지낸다 해도 내집만 못혀~ ㅋㅋ

빨리 회복됐음 좋겠다.
움직이질 않으니 살이 너무 찐다.
그리고 빨리 왼발도 수술하고 빨리 나아버렸으면 좋겠다.
빨리 수영도 시작하고 싶고, 한강으로 산책 가고 싶다.

실밥을 뽑았기 때문에 샤워가 가능하다고,
다만 불려서 씻는건 일주일 후부터 하라고 해서
발부터 씻었다.
불리기는 커녕 물만 닿아도 하얗게 밀려나오더군.
그동안 물티슈로 짬짬이 닦았어도 각질은 쌓이나보다.
수술부위에 붙여놓은 스티커는 열흘 후에 떼라고 했다.

발이 불편해보니 발의 소중함을 알 것 같다.
한동안 목발도 짚었는데 얼마나 불편한지.
사지육신 멀쩡한거감사하며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