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전날, 약속이 있어서 강남역 11번 출구앞에 있었다.
멍~하니 앉아있다가 문득, 여기가 왜 11번이지? 저기가 왜 10번이지? 라는 생각이 났다.
분명 저기는 예전 강남역 6번 출구였고, 난 저 앞에서 일을 한 적이 있고, 저기 어디에 뉴욕제과라는 큰 제과점이 있었는데...
난 6번출구 앞에서 일하던 추억도 있고 6번출구로 나오면 있는 뉴욕제과에서 그닥 좋지 않은 추억도 있는데...
뉴욕제과는 어디로 갔지?
골똘히 생각하다보니 저 건물, 슈퍼세일을 하고 있는 지하에는 다이소가 들어선 저 건물. 저게 뉴욕제과였던 것도 같고....
내가 6번 출구 앞에서 일하던 것이 6년 전이고... 뉴욕제과에서의 추억은...7년? 8년 전이니까....
헉.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흘렀구나.
벌써..근 십년이 흘렀구나.. 내 나이가 벌써 그렇게 먹었구나...
그때 내 청춘의 기억중 하나에 '옛 강남역'의 모습이 있구나..
뭔가 야릇한 묘한 이상한 기분.
이런 저런 생각 중 지인이 도착하여
예전처럼 먹자골목을 누비며 식당을 골라 들어가서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그러고 보니 예전에 가던 오겹살집은 작년 이맘때 왔을때도 없었구나...벌써 없어진 집이구나..
그 시간동안 많은 것이 변했구나..라는 감상도 약간.
며칠 후면 또 해가 바뀐다.
강남역의 추억은 이제 9년 전의 추억이 되나부다.
옛 뉴욕제과의 사진이라도 찍어서 남겨둘 것을 그랬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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