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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해보는 고민

인생을 즐겨라..??


[2006년 12월 31일]


울 삼실직원들은 퇴근시간이 다르다.
상담팀은 6시..관리팀은 7시...
나는 상담팀이지만 업무가 변경되면서 일이 많아져서 어정쩡하게
6시와 7시 사이에 퇴근을 한다.
관리팀 식구들과 저녁을 먹기로 했다.
감기기운이 좀 있기에 엎드려 졸고 있는데..
어렴풋이 들린다.
-언니 뭐해? 자? 저 언니는 인생을 즐길줄을 모른다니깐...
그리고..친구가 내 싸이 명록에 비밀로 남긴 글.
-죽을 용기 있으면 죽도록 즐겨보는건 어때? 하긴..즐길줄도 모르지 넌...
즐긴다...
도데체 어떻게 해야 '인생을 즐기는'거지??
즐긴다는 게 뭔데??
자신이 행복해 할 수 있으면 그게 즐기는 거 아닌가??
어릴때부터 난 집에서만 컸다.
토,일요일에도 친구네 집도 못 놀러가고, 나가서 놀아도 두시간을 넘길 수가 없었다.
충청도, 그 엄격한 고장에서
'딸자식은 바깥바람 쐬면 안된다'는 답답한 아버지 아래서 컸으므로..
그래서일까.
내가 현실에서 탈출해서 재밌게 놀 수 있는 시간은 동화책에 빠져서 상상의 나래를 펴는 것.
지금도 마찬가지다.
방안에 틀어박혀 다운받은 영화를 보거나..티브이를 보거나..
이불 둘러쓰고 책을 보는 것.
이 때가 나는 제일 행복한 시간인데.
오로지 나만을 위해 시간을 쓴다는 생각이 들어서, 책보는 동안의 상상의 세계가,
나를 둘러싼 고요함이 너무나도 좋은데...
그렇다고 외출 전혀 안하느냐. 것도 아니거든.
간혹 날 잡아서 큰맘먹고(말 그대로 큰맘 먹고..귀차니즘 발동하면 그냥 방콕이니까.)
나가서 잘 찍진 못하지만, 사진도 많이 찍어오는데.
인터넷 즐기기. 책보기. 티비보기. 사진찍기.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하다면 그게 '즐기는 것'아닐까.
나는 남들은 좀 답답워 하는 부분이지만, 술도 못하고 담배도 안핀다.
그치만...나름 잘 지내고..재밌게 지내는데.
사진, 아무리 찍어대도 잘 찍지도 못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찍고 있고..
조금은 나아졌단 소리도 들었고..(싸이 클럽에 선생님으로 모신 분이..ㅋㅋ)
그럼 되는거 아닐까.
인생을 즐긴다....그게 뭘까. 참...어렵다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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