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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말하기

가난한 부자.


[2004년 11월 19일]


올만에 성남으로 언니들을 만나러 나갔다.
젤루 나이 많은 언니..
나 올만에 본다구 부지런히 나가서 닭 사오더니
닭도리탕을 해준다.(닭 볶음탕이 맞나? 닭 매운 볶음이 맞나?)
고추 삭힌것 잘 먹는다고 싸준다.
김치 있냐고 묻길래 동네 반찬가게에서 샀다고 하니까
왜 샀냐고 갖다 먹을 것이지 왜 김치를 돈 주고 샀냐고
야단야단이다.

친언니나 다름없는 명화언니.
언제 김장 할거니까 와서 김치 가져가란다.
올만에 보니 얼굴이 안되었다고
집에서 붕어랑 한약재를 듬뿍 넣어 만든
붕어액기스를 가득 담아준다.
하루 세번 반컵씩 데워 마시라고..
그럼 속도 허하지 않고
겨울 잘 날수 있을거라고..
치약 선물 들어왔다고 챙겨주고
손발 냉하니까 집에서도 꼭 양말 신으라고
몇켤레 챙겨준다.

내가 아는 많은 사람들중에
유달리 남을 잘 챙기고 걱정해주는 사람들은
물질적으로 풍요롭지가 않다.
말 그대로 본인도 살기 어려우면서도
열심히 남을 챙겨주는거다.
배고픔을 아는사람이 남의 배고픔도
헤아릴줄 아는것인가.

돈많은 부자보다
마음이 부자인 언니들이
참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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