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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말하기

찜질방에서 생긴 일.


[2004년 12월 20일]


친구랑 찜질방 갔다.
겨울이라 그런가 몸도 찌부둥~~해서
몸 풀 겸 갔다.
의외로 사람 엄청 많았다.
다들 가출한건가..??
아님 집에 보일러비 아끼려고 여기 와서 자나..??
싶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자고 있었다.
숙면실의 공간이 부족해서
식당에서도 상을 치우고 잘 정도였으니.
난 추위를 타는지라 저온찜방인 황토찜방에 들어가 누웠고
친구는 시원하게 잔다고 밖에 누웠는데
여기저기 코고는 소리..
이 가는 소리...
춥다고 들어왔다가 덥다고 다시 나가는소리..
이런저런 소리에 신경쓰다가 도저히 못 자겠어서
밖에 나와서 친구를 찾았는데
어디에서 자는지 도저히 못 찾겠는거다.
뭐, 아침에 일어나면 만나지겠지..하고는
(그 때 시간이 새벽 6시..정말 졸렸다..ㅜㅜ)
빈 자리를 찾아 누워서 깜빡 잠들었는데
문득 이상한 느낌........
번쩍~~!! 눈을 떴다.
이런~ 바로 앞에..웬 외간남자가...
나랑 약간 떨어져있긴 하지만
나란히 누워서 자고 있었는데
우연히도 같이 눈을 뜬 모양이다.
눈이 마주쳐버렸다..
남이긴 남인데..분명 조금 떨어져 누웠지만
나.란.히. 누워서 자는게..
왠지 부끄~ 쑥스~ 어색~ 뻘쭘~
거의 동시에 쭈삣쭈삣 일어나 앉았다.
남자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더니 들여다본다.
여기서 내 결정적 푼수...
--몇시야?--<<< 반말로..아주 다정하게..내가 왜 그랬으까잉~~~
--여덟시 반...--<<<약간 황당하단 말투였다..당연하지, 첨보는 여잔데..
그제야 정신이 났다.
--아, 네 고마워요.--
계속 뻘쭘하게 앉아서 괜스리 두리번 거리다가
다시 누웠다.
그리고..간신히 잠이 들었나 싶었는데 친구가 깨운다.
아홉시 반...ㅜㅜ
으이구..난 결국 세시간 반밖에 못 잤다...

아..그때 그 뻘쭘 아저씨~~
나중에 만나면 같이 찜질방에서 구운 계란 까먹어요~~
이런것도 다 인연 아니겠어요, 그쵸?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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