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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말하기

비가 와.......


[2004년 11월 1일]



비가 오고 있어.
내가 있는 곳에 내리는 비가
니가 있는 곳에도 내리고 있겠지.
베란다에 앉아서 밖을 내다봤어.
비오던 날 검정 우산을 쓰고 걸어가는 니 뒷모습을
오래오래 담아두었기에
오늘도 마치 니가 가고 난 길을 보듯이
그렇게 골목 끝을 바라보았어.
한참을 앉아서 바라보다가
오한이 나고 하늘이 어두워서야
널 배웅하고 난듯이 일어나서
방으로 들어왔어.
멀리 있어도 어차피 같은 하늘아래 있으니까
내가 보고 있는 비를
너도 보고 있을 테니까
언젠가 돌아올 사람을 기다리듯이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고..
외롭지도 쓸쓸하지도 않았어.
오늘은...
비가 오는 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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