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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말하기

옆집의 부부싸움.


[2005년 4월 2일]


아침부터 날 잡은 모양이다.
늘 그렇듯이 새벽 늦게야 잠이 든 나..
엊그제 커피 두잔의 위력으로 밤을 꼴딱 새우고
낮에야 두어시간 잤기땀쉐~~~
그래도 할 일은 해야 하므로 이래 저래 꼬물거리다가
새벽 3시, 평소보다 한두시간 일찍 누웠건만..
이른 아침부터 옆집에 도착한 택배.

옆집 부부..
남자는 나보다 나이 더 들어보이고 여자는 이십대 초반으로 보인다.
누가봐도 나이차 많은 부부..
근데 걱정스런것이
여자가 하루종일 집에서 애만 키우고 있다는 거다.
친구도 놀러오지 않고, 어디 외출을 하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 한 번 외출하는 모습도 늘 아저씨와 함께.
저러다 우울증 생기지..싶더니만...
스트레스를 인터넷 쇼핑으로 푼 모양이다.
근래에 택배가 자주 오더니만
간혹 아저씨가 큰소리 내시던데.
요즘 택배가 착불이 많질 않은가.
아저씨 직업이 뭔지는 모르지만
늘 밤에 나가서 새벽에 들어오던데
낮에 주무실텐데 잠 깨우는 택배가 반가울리 있었겠나.

암튼 오늘은 아주 이른 아침부터 택배가 도착 한 모양.
아저씨가 드디어 고래고래 소릴 지르신다.
-~~~~니가 그러니까 그러자나~~!!!
여자도 만만치 않다.
-~~~~그러니까 내가 그러자나~~!!!
문 쾅!! 닫고 누구 한사람 나가고..좀 있다 다시 문 쾅!! 문 쾅!!
아니 그렇게 닫아서 어디 문짝 떨어지겠수?
더 세게 닫지 그러시우?
아으.....아침부터 잠 망쳐버리고 마리야~~~
딱 한시간만 더 자구 일어나려 했건만..

얼마나 큰 소리로 싸우는지 대강 내용이 다 들린다.
들으면서 느끼는데...
싸움이란.. '내 탓'보단 '남 탓'을 하기때문에 일어나는 것.
옆집 부부의 싸움도 '니가 그래서 그렇잖아~~'란 말이 제일 크게 들린다.
'니가..니가..'
-원인은 너에게 있어-..
-너만 없었다면 이런 결과는 없었을 거야-..대강 이런 뜻인가?
돌려서 부드럽게 표현해서리
-내가 이렇게 해서 니가 화났구나..-
이렇게 이야기 하면..오늘 아침처럼 그렇게까지 악 쓰지 않아도 되었을건데.
개구리 부부도 아니고 웬 목청은 그리 좋으신지..
뭐, 나라고 잘 하는건 아니지만서도.
(친구가 가끔 나를 '쌈닭'이라고 부른다..성질 더럽다고..ㅜㅜ
근데~~**혼자 열내는 것 뿐이지 쌈은 안한다..**<<이게 포인트라서 별표쳤음.)

한가지 신기했던 것은
매일 내가 잠들 시간, 새벽 4시,5시에 늘 악을 쓰며 울던 옆집 아기가
부모가 악을 쓰며 싸우는데도 조용~~하더란 말씀.
백일도 안 된 것이 분위기 봐감서 운다는 건가.

하간..오늘 내 아침은 옆집 부부의 싸움소리로 망가졌다..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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