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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말하기

아톰의 옷.


[2009년 4월 10일]

얼마 전 친구와 나눈 대화다.
우연히 보게 된 아톰 사진과 아톰 인형.
반말하는게 나고 존댓말 하는게 친구..(나보다 어림.)

-야. 아톰만든 박사님 변태같지 않냐?
왜 애를 홀딱 벗겨놓냐? 빤쓰에 장화가 뭐냐?
-아톰이자나요.
-아 아톰이고 뭐고 애잖냐~
-그래두 아톰인데 왜 변태에요?
-야 아톰이고 뭐고 간에 생각을 해 봐라.
복장 묘하잖아. 까만 빤쓰에 빨간 장화.
애를 말이야~ 아무리 어려도 말이야~
저렇게 입혀놓으면 성적 수치심을 느낀단 말이야~
왜 배껴놓는데? 까만 빤쓰, 나름 섹시한걸로 골랐다?
근데 빤쓰에 왜 장화냐고 하필이면~ 쓰러빠도 아니고~
-ㅍㅎㅎㅎㅎ~
-그리구,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봐라.
너 동네에서 꼬마애가 빤쓰에 장화만 신구 댕기면
엄마한테 가서 옷 입혀달라구 그래~
안그러겠냐? 어? 왜 동네 애들은 옷 입히구 아톰은 깨댕 벗기는데??
-그래두 변태는 좀..어린이들의 꿈이 어짜고 저짜고~~
-어린이들이 보고 뭘 느끼겠냐~
동네에서 아톰놀이 할땐 까망빤쓰에 빨간 장화 신어야 할거 아니냐~ 거 참...묘한 복장이로세~


뭐, 내 생각이 잘못된 거겠지만..
가끔 노래 가사라든가. 이런 저런것으로 괜한 태클을 걸때마다
친구의 굳은 얼굴이 풀려서 다행.
하긴..이 친구 웃게 하고 싶어서 간혹 실없는 소릴 하게 되지만...

경제가 어려워선가..삼십대 초반, 여자가 사업을 한다는게 쉽지 않겠지.
친구의 얼굴에 점점 웃음이 사라져간다.
간만에 웃는 얼굴을 봤다.
고맙다 아톰.
근데 너, 복장 진짜 이상하다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