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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말하기

영어로 망신당하다.


[2006년 9월 26일]


안국역을 갔었다.
마침 월요일이라서 박물관이 휴관....
지나다 팻말을 봤다.
한옥마을? 나중에 가 봐야지..싶어서 들여다 보는데
그 앞의 외국인 남자 둘.
나한테 뭐라뭐라 묻는다.
한 남자는 강한 아랍억양.
하나도 못 알아듣는다.
-~!#$#$~$#$^%#!@~!@#$#%#%-
-어? 여기? 창덕궁? 히어~~ 저기야 저기~~-
둘이 마주보고 난처한 듯 웃는다.
옆의 백인 남자..
타임~ 어짜고 하면서 손가락을 교차시킨다.
아, 아마도 창덕궁이 닫아서 경복궁 갈라나부다.
뭐 팔라스~ 어짜고 저짜고~ 한옥마을도 가리키고..
그래서 말 해 줬지.
-먼데이, 올 클로즈. 히어~(창덕궁), 히어~(경복궁), 쎄임.
먼데이, 올~~(지도 전체 동그라미 치면서) 클로즈.-
아~ 알아들었나부다. 표정이 알아들은 표정이다.
근데 두 남자, 뭐가 그리 재밌는지 빙글빙글 웃으면서 나 자꾸 쳐다본다.
이쁘냐?? 나도 안다, 이놈들아~~
내일 나와서 구경 잘 하구 잘 놀아라~ 나 간다이~~ ㅋㅋㅋ
암튼..답답했다. 월요일이라 나도 허탕치구 가는 길이여~ 라구 한마디 해 주고 싶었는데..
학교 다닐때 공부 열심히 안 한 댓가가..이런 답답함이라니..
갸덜이 사투리 영어를 쓴 탓일거다. 그래서 잘 알아듣지도 못한걸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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