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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살고 싶었다.. [2004년 11월 24일] 너랑 같이 살고 싶었다. 시골의 허름한 마당 있는 집을 싸게 사서 너랑 열심히 여기저기 고쳐가면서 너 닮은 눈 작고 까무잡잡하고 말썽꾸러기인 아들 하나 낳고 니가 마당에 뚝딱뚝딱 툇마루 하나 만들어주면 난 장판 끊어다가 씌우고 모기가 들끓는 여름밤, 지붕 아래에 걸어둔 벅킬러엔 벌레가 지직대며 죽어가고 툇마루 네 귀퉁이마다 쑥을 태워 모깃불 삼아서 옆집 아저씨가 막걸리 한병 들고 오면 난 두부김치 안주를 마련해주고 니가 옆집 아저씨랑 정치니 사회니 열심히 씹으며 막걸리 마실때 난 옆에서 옆집 아주머니와 감자전 지저먹으며 마당에 옆집꼬마와 우리 아들이 흙장난,막대들고 칼싸움하는거 다친다, 싸우지 마라 잔소리 해대고 어느날 아들녀석이 옆집 꼬마녀석 머리통 터지게 때려주고 오면 난.. 더보기
사람은..향기로 기억된다. [2004년 11월 12일] 고등학교때..아침자습때문에 새벽 찬공기를 마시며 등교할때마다 스쳐지나던 남학생이 있었다. 그 남학생..얼굴은 기억 못한다. 다만, 날 스쳐갈때마다 매번 귤향기가 났다는거밖엔. 고딩시절 내 등교길은 그 남학생때문에 늘 향기로웠던거 같다. 5년째 같은 향수를 쓰고있다. 바꿔보고 싶긴 하지만, 맘에 드는 향수도 쉽게 찾아지지 않거니와 오래쓰다보니 내 이미지화된것 같아서 선뜻 바꿔지지 않는다. 언젠가 옛 연인이 말한적이 있다. -길 가다가 니 향기가 나잖아. 근처에 너 있나싶어서 두리번거렸어.-라고. 그래서 더더욱.. 향수 바꾸기가 쉽지 않은지도 모르겠다. 길을 가다 언제, 어디서든 날 찾을수 있기를.. 더보기
생선 실종 사건.. [2004년 11월 11일] 환장할 일이 생겼다. 내 빼밀리인 생선 두마리.. 까망이랑 꺼멍이중에 꺼멍이가 사라진거다!!!!! 분명히 엊저녁에 밥줄때만해도 꼬리 쌀랑쌀랑 흔들며 잘 받아먹었는데 도데체 어딜갔단 말이야? 물 없으면 죽는앤데...ㅜㅜ 혹시나 튀어나갔나 싶어서 어항을 놓은 서랍장을 죄다 꺼내보고 한바탕 난리를 치렀다. 없!!다!! 어딘가에 꺼멍이의 시신이 있을지 모른다는 섬뜩한 느낌에 가슴을 졸이며 여기저기 찾아보았는데 아무데도 없다. 물..항상 가득 채운다. 여태 한번도 튀어나간적 없다. 분명히 분명히 어제 저녁까지 있었다. 누가 끄내 먹었나? 나 고양이 안키운다. 문도 다 닫고 잤다. 그럼..귀신이 끄내갔나? 그럼 까망이는 왜 혼자 냅두고 갔지? 까망이가 스트레스 받았는지 몸이 하얗게 변해.. 더보기
해서는 안되는 사랑?? [2004년 9월 25일] 오랜만에 받아본 중학교 선배의 쪽지.. 해서는 안되는 사랑을 하고 있다고. 5살 연상의 유부녀라고. 참..난감했다. 무슨 말을 어찌 해주어야 할지. 그 여잔 다 정리 하고 선배에게 올 생각이라고 하는데 선배는 가정파괴범이 되는것같아서 그 사랑을 멈추고 싶다고 했다. 사랑은 죄가 아니라고 해주었다. 다만 다른사람의 사랑을 빼았았을때 그 사람이 받을 상처는 어쩔거냐고.. 입장 바꾸어서 선배의 사랑하는 아내가 선배가 아닌 다른남자를 사랑한다면..어떻겠냐고. 책임질수 있는 행동을 하라고 했다. 추석을 기해 헤어지자고, 이건 불륜이라고 절대 안되는 사랑이라고 여자를 설득했더니 거의 광녀수준으로 선배에게 매달리는 모양이다. 바뀐 전화번호도 다 알아내고 주소도 알아내고... 사랑은..멀쩡한.. 더보기
사랑하기때문에 헤어진다?? [2004년 9월 22일] 사진 설명-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지금 상황이 너무 힘들어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줄수가 없어서 헤어진다면.. 그게 말이 되는걸까? 당장 사랑보다 더 급한일에 신경쓰기 위해, 사랑을 뒷전에 두기위한 핑계가 아닐까? 지금은 너무 멀리 있어서 연락 한번 하기 힘들어서, 너에게 너무 미안해서 그러니 우리 이제 그만 사랑하자... 이건 정말 사랑하기때문에 놔주는것이 아니라 사랑이 식었기 때문에 하는 말로 들린다. 무슨 말을 하든..그건 다 핑계다..헤어지기 위한.. 더보기
[2009년 3월 30] 두달이 지났다. 수술후 두달정도가 지났음. 까치발은 벽을 잡지 않으면 비틀거리다 넘어지고, 아직도 걸을때 아프긴 하지만 시간 더 지나면 통증은 사라질 것이고.. 왼쪽은 덜 교정했다고 하더니 확실히 약간 더 나와있고... 그래도 수술 전보다 모양이 나아졌다는 생각. 둘째 발가락이 올라와서 근육을 잘라낸 발등의 흉터는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 질 것이고. 신발을 신어도 엄지 아래쪽이 불룩하게 튀어나오지 않아서 얼마나 기분 좋은지. ㅎㅎ 하~~~~~~~~~개운해~~~~~~~~~~ 통증이나 빨랑 사라졌음 좋겠다. 아직도 아프니 원. 더보기
[2009년 2월 9일 ] 무지외반 수술-왼발 이미 오른발을 수술했기 때문에 무섭지 않을 줄 알았다. 무서운건..똑같다..ㅜㅜ 1월 28일 입원. 발 초음파 혈류검사와 엑스레이, 피검사(빈혈, 당뇨, 간기능등),심전도 검사. 항생제 반응검사는 지난번에 했기 때문에 하지 않았다. 이미 수술한 오른발과 이번에 수술할 왼발의 사진. 오른발 수술후 많이 붓고 많이 아팠던 이유를 알았다. 엄지발가락에 금이 가 있다. 엄지 발가락의 변형이 심해서 교정한 거라나... 암튼. 그리고...1월 29일 수술. 하필 내가 첫 수술이라서 아침 8시 50분에 종아리 뒤에 신경마취를 하고 9시 10분에 수술방에 들어갔다. -산소들어가요~ 몸에 좋고 피부에 좋은 산소에요~ 잠들기 전에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 ㅋㅋ 그래도 긴장은 풀리지 않아...ㅜㅜ 수술 후. 아직 반깁스상태... 더보기
[2009년 1월 14일] 2주 후의 정기검진 정기검진. 발 사진을 찍고 설명을 듣는다. 발을 뒤로 꺾어 보시는데 이거 참.... 그동안 매일 더운 물에 발 담그고 꺾어주곤 했었는데 겁나 살벌하게 확 꺾으신다. 많이 꺾어줘야 나중에 굽 있는 신발을 신을 수 있다고. 뼈는 매일매일 굳는거라고 하신다. 지금 상태로는 4~5센티 굽은 신을 수 있겠다고. 힐은 포기했다지만..그래도 더 부드럽게 꺾어지도록 매일 매일 꺾어줘야겠다. 카메라를 들고 설치니 선생님께서 요령을 알려주신다. 플래쉬 터트리지 말고 접사로 찍으라고..ㅋㅋ 선생님 은근 코믹하심? 2주 후 또다시 검진 받으러 오라고 하셨는데 그날 입원이다. 다음날이 수술.... 2주 후까지는 아직 발 전체 딛지 말라고 하셨다. 아직 붓기가 다 안빠져서...아프다. 2주 후에는 이 발로 걸어야 한다. 빨리 나.. 더보기
[2009년 1월 10일] 무지외반 수술 삼주 후. 삼주가 지났다. 이젠 천천히 걸으면 절뚝거리는 티 안 날 정도로 걸을 수 있지만 외출은 아무래도 힘들다. 집 앞 마트에 다녀왔는데 발이 부어서 다시 얼음을 올려놔야 했었으니까. 삼주 후면 왼발도 수술한다. 이젠 양쪽 발이 같은 모양이 되겠지. 가끔 따끈한 물에 담그고 발가락을 위로 꺾는 연습을 한다. 다음주면 병원에 정기검진 받으러 가야 한다. 또 엑스레이를 찍을텐데 뼈가 잘 아물고 있으려나 궁금하다. 수술부위의 피부가 거무스레 하던 것이 점점 붉어지고 있다. 이제 점점 하얗게 회복 되겠지. 매일 씻을때마다 붕대를 풀고 보는 발이긴 하지만 아직도 낯설다. 옥션에서 단화를 구경했다. 발레슈즈같이 생긴 모카신이라는거.. 이제 나도 그 신발을 신을 수 있구나 싶은게 너무 벅찼다. 두세달 후, 외출 할 수 있을.. 더보기
[2008년 12월 29일] 퇴원 후. 회진때 의사선생님은 두분이 번갈아 오셨었다. 한분은 탤런트 안석환이랑 무쟈게 닮으신 최경진 원장님, 그리고 한분은 아야세 하루카랑 닮았지만 눈이 하루카보다 더 크고 예쁘신 여선생님. 퇴원하는 날도 발 사진을 찍고 확인을 하셨다. 그리고 2주 후에 다시 와서 검사하자고.. 6주간 붕대를 꼭 감아야 하고, 절대 발 전체를 써서 걷지 말라고 하신다. 아직 뼈가 다 붙은게 아니라서 잘못하면 터진다고. 그리고 발가락 사이에 끼우는 말랑말랑한 것을 주셨다. 그리고 뭐...음.... 암튼 2주후 가서 사진찍고, 또 2주후 구정이 지나면 바로 입원, 왼발을 수술한다. 한번 해봤지만서도 왼발 수술할거 생각하면 겁이 난다. 총 12일 입원. 샤워는 샤워실에서 발에 봉지를 씌우고 발을 올린채로 하면 된다. 크게 불편한 점은.. 더보기